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살아남는 법 2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살아남는 법 2

• 중국 온라인 쇼핑몰 컨설팅북 _ 박충국

 

 

 

보고서 만드는 기업과 먼저 부딪쳐보는 기업

 

 

바야흐로 중국은 온라인 기업의 시대다. 온라인 업계에서는 매일 새로운 회사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A사는 일찍이 중국으로 진출했고,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했다. 중국 유통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A사는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A사와 함께 B사는 티몰과 합자해 한국관 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티몰 한국관이 폐쇄된 후 2년이 지난 지금, B사는 한국 주요 업체 대행을 맡으며 빠르게 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A사는 타사 브랜드보다는 주로 자사 브랜드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주요 온라인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다.

 

 

 

B사는 변화하는 온라인 흐름에 맞추어 계속 시도했다. 실패를 겪으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시장에 맞추어 생존 본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반면 A사는 발목을 잡는 일이 너무도 많았다. 사업 시작을 위한 시장 보고서와 매월 작성해야 할 매출 예상 보고서, 층층이 쌓여 있는 중간 관리자의 설득, 실패에 대한 비난은 신규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데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변화하는 온라인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려 행동을 취하지 못한 조직에 아쉬움을 느낀다.

 

 

 

티몰 담당자와 대화하면서 알리바바의 빠른 의사결정과 프로세스에 놀란 적이 있다. 알리바바는 경비 지출이나 관리자의 승인이 필요한 경우에 간단히 이메일을 통해 진행한다고 한다. 이메일로 경비 지출을 상사에게 요청하고 상사가 ‘동의’하는 답장을 보내면, 재무팀에  이메일 캡처를 보여주는 즉시 바로 지출이 가능하다. 한국 회사였다면, 경비 보고서 양식에 빽뺵이 쓴 내용을 들고 2차, 3차, 4차 상급자 결재를 받느라 하루 종일 걸렸을 텐데 말이다.

 

 

 

필자의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흔히 윗사람은 관리라는 이름으로 불필요한 간섭을 하고 싶어한다. 물론 중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조언해주는 거라면 환영할 잔소리이겠지만, 대부분은 보고서를 요구하며 실무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는다. 자신이 이해 못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자료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경력 있는 온라인 실무자를 뽑고 내버려 두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