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전략 4단계 : 패전시문 (패러다임, 전략, 시스템, 문화) 4

실전 전략 4단계 : 패전시문 (패러다임, 전략, 시스템, 문화) 4

• 전략의 신 _ 송병락

일류 조직체들은 모두 독창적 문화가 있다.

노벨상의 22퍼센트를 가져간 유대인의 문화

첫째, 유대인들은 ‘책의 사람들’이라고 불리곤 한다. 특히 탈무드 공부를 많이 한다. 둘째, 유대인들은 세상을 더 좋고 공평하게 만들 수 있는 의학, 과학 및 법학을 종교적으로 중시한다. 이는 노벨상이 많이 수여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셋째, 신에게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인종보다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넷째, 수백 년간 지속되어 온 유대인 차별 정책 때문에 유대인들은 감시자들의 눈에 보이는 도시 중심부에서 살아야 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부업, 소매업, 의료, 오락, 법률 등의 일에 종사하면서, 해당 업에서 발군의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유대인들은 결혼과 가정을 중시한다. 부자가 되고, 돈을 올바르게 사용할 것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공동체로부터 유리되면 안됨을 강조한다. 책과 교육을 중시한 유대인들은 나라 없이 수백 년간 전세계를 떠돌다가도 다시 일어섰지만 칼을 받들고 책을 버린 칭기즈칸의 후예들은 한때 세계를 제패했지만 몰락의 길을 걸었다.

세계의 부자, 그들의 문화

피터 드러커는 부자가 4대까지 지속될 확률은 단 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예외가 있기 마련인데, 경주 최부자 가문이 바로 그 예에 해당한다. 경주 최부자 댁은 1대 최진립에서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12대 최준까지 12대에 걸쳐서 만석꾼의 부를 누릴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최부자 6훈’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않으며, 시집 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어야 하고, 찾아오는 손님은 후하게 대접하며,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한다. 흉년에 땅을 사지 않고, 주위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한다. 따라서 최부자가 땅을 사면 그 땅에서 나오는 소출은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이므로 주위 사람들은 반대는커녕 오히려 환영했다. 최부자에 대한 반감이 있을 리 없어서 임진왜란이나 많은 농민 반란 같은 혼란기에도 약탈이나 방화를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문화의 세 가지 특성

수 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다양하게 정의하는 것이 바로 문화이다. 문화는 대단히 포괄적이고 난해하다. 게리 페라로Gary P. Ferraro는 저서 <국제 비즈니스, 문화가 좌우한다>에서 문화에 대한 정의가 1952년 이미 160가지나 되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문화 전쟁 시대라고 하듯 문화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문화는 다음 3가지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첫째, 문화는 문제 해결 방식이다.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음식 문화, 사람이 죽었을 때의 문제 해결 방식이 장례문화인 것처럼 말이다. 둘째, 문화는 그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다. 미국 <로스엔젤레스타임즈>는 얼마 전 한류 열풍의 주인공 배용준의 경제 가치를 4조원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셋째,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 곧 소프트 파워이다. 케이팝 때문에 한국을 배우는 외국인, 겨울연가의 촬영지를 보려고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졌다. 외국인의 마음을 한국 상품으로 끌어들이는 문화의 이런 힘을 소프트 파워라고 한다.